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며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5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고환율 기조와 지속적인 유가 상승 흐름이 맞물려 서울과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각각 1800원, 1700원대에 진입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63원 오른 ℓ당 1731.8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의 평균 가격은 1801원이었고, △제주 1768원 △인천 1742원 △강원 1739원 △경기 1736원 △충북 1735원 △충남 1734원 △세종 1732원 △부산 1730원 △전남 1727원 △경북 1725원 △대전 1724원 △울산 1720원 △경남 1718원 △광주 1715원 △전북 1714원 △대구 1707원 등 순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22원 오른 ℓ당 1595원을 기록했다.
1월 넷째 주(19~23일) 국제유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 생산 촉진 정책 발표로 하락했으나, 석유 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0.5달러 내린 82.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7달러 하락한 83.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2달러 내린 97.5달러로 집계됐다.
설 연휴 동안 휘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설 연휴인 다음 주까지도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며 “다만 이번 주 발생한 환율 및 국제 제품 가격 하락으로 2월 초에는 상승 폭이 둔화하거나 하락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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