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이(CIA)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보다는 중국에 위치한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IA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자연 발생이 아닌 연구실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 역시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CIA는 다만 평가의 신뢰도는 아직 낮은 수준(low confidence)이라고 밝혔다. CIA는 “자연 발생설과 연구실 유출설 모두 여전히 그럴듯한 가설”이라며 향후 관련해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계속해서 조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 19의 기원을 조사해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처음엔 자연 발생 기원설이 더 우세했지만 숙주 동물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의구심을 키워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한 연구소의 생물학적 물질 통제 조치가 부족했다는 우려가 흘러 나왔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의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가 어려웠다.
CIA는 지금까지 바이러스의 기원을 평가할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윌리엄 번스 전 CIA 국장이 불가지론보다는 어느 쪽이든 입장을 취하도록 지시하자 연구실 유출설에 무게를 더 두기로 판단했다.
한편 CIA 발표 직후 미국 공화당 소속인 톰 코튼 정보위원장은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고 이제 중요한 것은 중국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트럼프 장남인 주니어 역시 이번 조치에 대해 “완벽한 뉴스”라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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