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상금 부문에서 한국 남자 골퍼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선수는 지금은 시니어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다. 2000년 데뷔해 총 498개 대회에서 3280만 3596달러를 획득해 생애 상금 38위에 올라 있다.
최경주가 PGA 투어에 뛰기 시작한 뒤 한 번도 바뀌지 않던 대한민국 생애 상금 ‘넘버 1’ 자리가 조만간 바뀔 분위기다. 한국 선수 중 생애 상금 두 번째로 높은 임성재의 샷이 시즌 초반부터 뜨겁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사우스 코스(파72)에서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 단독 3위에 이어 두 번째 ‘톱5’ 성적이다. 두 대회 사이에 출전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아쉽게 컷 탈락했지만 2개 대회에서 톱5 성적을 내면서 총 177만 8500달러(약 25억 5000만원)를 획득해 시즌 상금 랭킹 5위에 올랐다. 더 센트리에서 136만 달러를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41만 8500달러를 더했다.
임성재는 생애 상금 순위에서도 2계단을 올라 42위(3167만 8008달러)에 자리했다. 이제 한국 남자골퍼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있는 생애 상금 38위(3280만 3596달러) 최경주와는 112만 5588달러 차이로 줄어들었다. 올해 내로 이 순위는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임성재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6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다시 9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다시 힘을 낸 임성재는 10번 홀(파4)에서 환상적인 샷 버디를 잡았다. 43m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컵에 떨어뜨렸다. 임성재는 11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물러났다.
이날 공동 4위로 시작한 이경훈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하며 3타를 잃고 공동 9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게 돌아갔다. 우승 상금 167만 4000달러를 획득한 잉글리시는 시즌 상금 순위에서는 임성재에 이어 6위(170만 1236달러)에 올랐고 더 센트리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378만 4755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쓰야마는 이날 4오버파 76타로 부진해 공동 32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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