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에도 오픈AI를 뛰어넘는 저비용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27일(현지 시간) 나스닥이 급락 출발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33% 급락한 19,488.62에 거래 중이다. 나스닥은 개장 전 선물 거래에서 4%대까지 하락했으나 장이 열린 후 낙폭을 줄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7% 하락한 6,011.81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 내린 44,404.20에 거래되고 있다.
‘딥시크 쇼크’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이 급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환팡퀀트 소속 AI 스타트업이다. 역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량원펑(梁文峰)이 이끌고 있다. 딥시크는 2023년 말부터 AI 모델을 출시해왔으나, 최근 출시한 V3와 R1 모델이 각각 오픈AI GPT-4o와 추론 모델인 o1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 충격을 줬다.
딥시크는 AI 개발 과정에서 엔비디아 H100, 블랙웰 등 최고 성능 칩셋을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 제재안에 맞춘 대 중국용 H800 등 저성능 칩셋만을 이용했다. V3는 개발비용 또한 8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한다.
이에 AI 시장 내 미국 빅테크 지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초고성능 AI 가속기 없이도 고성능 생성형 AI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며 엔비디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개장 초 12% 폭락한 후 10%대 하락한 상태로 거래 중이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대, 알파벳(구글)은 1.5%, 메타도 2%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루 차나나 삭소뱅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딥시크가 현 인기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엔비디아가 선두 지위를 영원히 지키지는 못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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