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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신년 계획은 脫내수·다각화

■로톡·삼쩜삼·강남언니 등

투자 보릿고개 버텨낸 스타트업

탈내수, 기술 수익화 본격 시동

2024년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4’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엔데믹 전환 이후 약 2년에 걸친 보릿고개를 버텨낸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올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V자 반등’을 노린다.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벤처 투자 위축 현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스타트업은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이들 다수는 올해 사업 다각화 기조를 올해 유지하면서 일본 등 인접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 기업도 기존 제품·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2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로톡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힐링페이퍼(강남언니)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은 올해 공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슬립, 니어스랩 등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 사업화에 집중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로앤컴퍼니는 일본 시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세계 시장으로 발을 뻗는다. 로앤컴퍼니는 최근 변호사 6000여 명을 법률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 회원으로 확보했다. 이는 전국 개업 변호사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 출시 이후 매달 기능 개편에 나서며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는 벤고시닷컴과 같은 대형 리걸테크(법률 기술) 기업이 있지만 법률 AI 관련 진전은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앤컴퍼니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삼쩜삼으로 국내 회원 약 2000만 명을 확보한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일본 세금 환급 시장은 국내보다 2~3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쩜삼과 같은 일반 소비자 대상(B2C) 대형 플랫폼이 없다. 사업 가능성을 본 김범섭 창업자는 최근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글로벌전략책임자(CGO)직을 맡아 일본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일본 세법은 우리나라 세법과 유사해 환급 알고리즘 개발을 빠르게 마칠 수 있다”며 “현지 법인과의 파트너십 및 마케팅을 추진 중인 단계”고 전했다.

힐링페이퍼는 그동안 확보한 고객 풀을 기반으로 올해 연계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선다. 힐링페이퍼는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로 일본 시장에 이미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일본 서비스 가입자는 130만명, 일본 가입 병원은 1400곳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태국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한 이용자 풀(pool)과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기존 플랫폼 고도화와 더불어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병의원용 고객관계관리(CRM)·마케팅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이 골자다.

기술 중심 스타트업은 판로 확대를 통한 매출 확장을 노리고 있다. AI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는 슬립테크(수면 기술)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기업 대상(B2B) 및 병원 대상(B2H) 판로를 넓혀 기술 수익화에 나선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앱노트랙’은 지난해 5월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았다. 12월부터는 비급여 처방 대상이 돼 관련 병의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병원 전문 검사 전 진단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AI 기반 드론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은 안티드론(적 드론을 격추하는 드론) 제품을 북미·유럽 우방국 군 당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니어스랩은 본래 드론을 활용해 풍력 발전소 등 산업 시설을 점검, 유지·보수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해왔다. GE, 베스타스 등 세계 주요 풍력 발전기 제조·운영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AI 기술력을 토대로 안티드론 사업에 진출해 우리나라·미국 군과 실증(PoC) 단계에 있다. 실증을 성공적으로 거쳐 실제 도입, 운영까지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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