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LG CNS가 성공적으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마친 가운데 설 연휴 직후부터는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줄줄이 청약을 진행한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가장 먼저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한방·미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이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2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9000~1만 500원) 최상단인 1만 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3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앞서 동방메디컬은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한 차례 철회했다. 이번 증권신고서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작성됐는데 이를 연환산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23억 원이었다.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EBITDA 역시 직전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207억 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목표 기업가치를 높여 잡는 것도 가능했지만 동방메디컬은 공모주 시장 침체를 우려해 공모가 할인율을 대폭 높여 직전 증권신고서와 동일한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동방메디컬은 신주 모집 물량도 340만 1029주에서 300만주로 줄였다.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제시해 반드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차세대 항암제 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도 눈높이를 낮춰 상장을 재추진한다. 공모가는 기존 3만~3만 6000원에서 2만 4000~3만 원으로, 공모 물량은 기존 300만 주에서 250만 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600억 원, 5023억 원이다. 기존 대비 각각 33.3%, 21.9% 감소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다음 달 3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오름테라퓨틱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ORM-5029)의 임상 1상에서 참가자 1명에게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특성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SAE가 기존 기술이전 계약이나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은 기존 유방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임상 1상 특성상 투약 용량 등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약물 자체의 문제보다는 환자 개인 혹은 투약 방식에 변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국내 조영제 업계 1위 기업인 동국생명과학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조영제는 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 등의 부위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약물이다. 2017년 동국제약이 조영제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을 국내 주요 병원 대다수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은 95억 원을 기록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총 20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2600∼1만 4300원이다. 공모액은 252억∼286억 원이다.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이 외에도 아이에스티이, 모티브링크, 엘케이켐, 위너스, 대진첨단소재, 더즌, 심플랫폼, 티엑스알로보틱스, 한텍 등 다수의 기업들이 다음 달 일반 청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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