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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멕시코·캐나다 관세폭탄…韓 진출 기업 타격 우려

콜롬비아에 50% 관세 부과 뒤 9시간만에 철회

멕시코·캐나다 대한 관세도 현실화 가능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 플로리다 트럼프 네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 하원 공화당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를 무기 삼아 콜롬비아에게 불법 체류자 수용 동의를 받아낸 데다 백악관 참모들도 일단 관세를 부과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이 될 경우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 사이에서 다음 달 1일을 기점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를 부과하겠다며 개시 시점을 다음 달 1일로 제시한 바 있다.

취임 직후만 해도 고율 관세가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한 협상 카드를 꺼내든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교역 규모가 상당한 양국에 25%의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에 관세 부과를 명시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날 콜롬비아를 상대로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허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등 보호무역주의 강경파 참모들 사이에서는 ‘선(先) 관세 부과, 후(後) 협상’ 접근 방식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벌인 ‘관세전’이 앞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협성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콜롬비아가 불법 이민자 본국 송환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즉각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콜롬비아는 즉각 25%의 맞불 관세로 응수했으나 9시간 뒤 미국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겠다고 꼬리를 내리면서 양국의 관세 부과 조치는 없던 일이 됐다.

콜롬비아의 보잉737-700 항공기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추방한 콜롬비아 국민들을 송환하기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의 공근 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콜롬비아공군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요구하는 것은 막대한 대미(對美) 무역 흑자 축소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과 불법 이민자 문제의 원인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돌리며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침략을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경통제와 마약 유통 문제까지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멕시코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전자·자동차·철강 등 주력 제조업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멕시코 투자 실적이 있는 한국 기업은 총 525개로 이 중 300개가 제조업이다. 이 중에는 삼성전자·LG전자·기아자동차·포스코 같은 주요 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멕시코 생산 제품을 남미·유럽 지역으로 수출하거나 아예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가전·철강 등 멕시코에 나가 있는 국내 500여 개 기업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이외에 알래스카 개발·에너지·조선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도 적지 않은 만큼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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