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설 연휴 다음주인 내달 4일 우리금융·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매운 맛’으로 결과를 알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검사 결과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4일 오전 10시 '2024년 금융지주·은행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해 정기검사 대상이었던 우리·KB·농협금융지주와 각 은행의 주요 검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한다.
금융권 관심은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검사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지난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수백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에서 부당 대출 외에도 자본 비율과 자산건전성·내부통제·리스크관리·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다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새해 초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 초로 재차 연기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부당 대출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첫 검사 발표 연기 당시 "원칙대로,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께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해 더욱 관심이 모였다.
정기 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 시 자본 비율 관리나 적정성 등에 있어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 당국이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윤리정책 총괄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케 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했다. 해당 제도는 임원 본인과 그 친인척의 개인 정보를 등록하고 이를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당한 관여가 발견되면 즉시 윤리경영실에 보고돼 조사와 제재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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