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장기’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에 도전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매출 지속가능성을 입증해 상장 문턱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초격차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첫 주자로 도전장을 내민다. 초격차 기술특례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신설한 제도로 딥테크·딥사이언스 등 국가 차원에서 육성이 필요한 첨단·전략기술 분야 기업 중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은 기업에 대해 단수 기술성 평가를 허용한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 기관 한 곳에서만 A 등급을 받아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23년 차바이오그룹에서 인적 분할한 기업으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난치병 재생치료제를 개발한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로 줄기세포나 장기기반세포를 3차원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유사 장기다. 망막, 피부, 뇌 조직을 일부 떼어 실명치료제, 탈모치료제, 뇌졸중 치료제를 만드는 식이다. 지난해 3월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ATORM)에 대해 국내 첫 국가첨단전략기술 인증을 받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경쟁력 중 하나는 '플랫폼'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하면서 매출 기반을 만들고 있다. 2022년 공간 생물학 기반 유전자 분석 플랫폼 '오디세이(ODISEI)'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연구자 대상 오가노이드 배양 서비스 '오가노이즈'를 출시했다.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약물평가 플랫폼 'ADIO'도 판매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투자금에만 계속 의존할 순 없다"며 "캐시카우 플랫폼인 오디세이로 자체 자금을 확보해서 치료제 사업을 서포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테오젠(19617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 플랫폼 기업들이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기록하면서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사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천 기술인 플랫폼을 보유하면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신약만 개발하는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기업이 보유한 플랫폼의 가치가 높을수록 계약 규모는 커질 수 있다. 차세대 링커 기술로 ADC 플랫폼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리가켐바이오, 독보적인 SC 제형 변경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이 플랫폼만으로 조 단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3월 말 상장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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