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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 3주새 18% 급락…"올해 반토막 날 것"

동부항만 파업철회 따라 하락세

美 관세·해운동맹 재편도 악재

HMM 올 영업익 절반 전망까지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 제공=HMM




글로벌 해상운임이 새해 들어 18% 넘게 급락했다. 해운 업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 등의 영향에 올해 해상운임이 절반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2045.45로 집계됐다. 매주 금요일 집계‧발표되는 SCFI는 이달 3일 2505.17까지 오른 뒤 3주 동안 매주 4~8% 하락세를 거듭하며 18% 넘게 급락했다. SCFI가 205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해운 업계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던 미국 동부 항만의 파업이 노사간 잠정합의로 철회된 영향을 받았다. 미국 동부‧걸프 항만 노동자 조합인 ILA는 지난해 10월 임금 인상 등에 협의했으나 복지 등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쉽사리 절충안을 찾지 못하며 대규모 파업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화주는 1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 항만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미국으로 보내는 움직임을 다수 보였고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해상운임을 밀어 올렸다”며 “파업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화주들의 재고 축적도 마무리 돼 새해 들어 해상운임은 크게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상운임이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부터 해상운임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 관세 등을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물동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화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재고를 쌓아두는 움직임을 보여온 지 오래다.

해운 동맹이 재편되며 화주들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선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해상운임에는 낮추는 요인이다. 싱가포르 해운 컨설팅 업체인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1~2위 컨테이너 선사인 MSC와 머스크는 1월 말 선적 물량부터 운임 인하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 선복량을 8.5% 늘린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올해도 시장 점유율 선점을 위해 5% 수준의 선복량 증가를 예고한 상태다.

해운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다면 물동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중동 정세 안정화로 수에즈 운하 통행이 재개될 경우 해상운임은 지난해 고점 대비 50~60% 이상 하락할 것이고 해운사들의 수익성도 덩달아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011200)은 지난해 연결 기준 3조 30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올해는 1조 6369억 원으로 이익 규모가 반토막 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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