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경기 침체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이 위축되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실채권(NPL) 등 매출 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은 증가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은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발행 후 당국에 계획등록신청서를 제출한 등록 ABS 발행금액이 지난해 5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조 4000억 원(21.8%) 감소했다고 밝혔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자산보유자 별로 살펴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이 줄어든 반면 금융회사는 증가했다. 주금공 발행 ABS는 주택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발행 규모가 18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8%(18조 1000억 원) 줄었다. 2023년 1월 한시 도입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자 MBS 발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할부금융채권, 은행 등의 NPL 기초 ABS 발행이 증가했다. 지난해 NPL 기초 ABS 발행 규모는 8조 원으로 전년(5조 5000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은행 등이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실채권을 적극 매각한 결과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와 신협 단위조합에서 5456억 원 규모의 ABS가 발행되기도 했다. 지난해 자산유동화법 개정에 따라 자산보유자 요건에 여신 규모 1000억 원 이상인 상호금융 단위조합까지 포함되자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이 NPL을 기초로 ABS를 발행한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 발행은 1조 9000억 원에서 1조 7700억 원으로 7.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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