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화재 사고기의 양 날개에 보관된 항공유를 제거하지 않고 현장 감식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고기 하부 화물칸에 실려있던 승객 위탁수화물은 승객에게 인계한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합동조사팀은 사고기 현장 감식 착수를 위한 현장 위험관리평가를 완료했다”며 “(2차 사고 위험 가능성에 제기됐던) 비상산소용기는 분리하고 탑재 연료는 제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륙 전 화재가 발생한 사고기에는 총 3만 5900파운드의 항공유가 그대로 담겨 있다.
현장감식은 3일부터 시작한다. 주말께 비 예보가 있어 당장 조사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천으로 인한 현장 훼손을 막기 위해 국토부는 이날 중 3D 입체 촬영을 마치고 현장을 천막으로 덮어 보호할 방침이다.
현장감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당국뿐 아니라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도 함께할 예정이다. 국제 규정에 따라 사고기와 사고기 엔진을 설계한 국가도 사고 조사 과정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기의 기종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 A321-200이다.
동체 하부에 보관 중이던 탑승객의 위탁 수화물은 무사히 주인에게 되돌아갈 예정이다. 화재 피해가 동체 상부에 집중된 덕에 동체 하부 화물칸은 온전했기 때문이다. 사조위는 “화재영향 검검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화물칸에 실려 있던 위탁수화물은 에어부산으로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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