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조6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5% 증가했다. 이 중 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긴 네이버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끝에 6년 만에 '매출 10조원'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부터 사업 부문을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누어 신사업 부문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후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지난해 3·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2조7156억원 매출 중 63%에 해당하는 1조7179억원이 신사업 매출이었다. 네이버 기준을 적용하면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4개 부문이 모두 신사업 영역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축에 인공지능(AI)을 놓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며 고른 성장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으로 서치플랫폼 매출 기준 전년 대비 11.0%, 커머스 12.0%, 핀테크 13.0%, 콘텐츠 6.4%, 클라우드 17.0% 등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 네이버는 1분기 내에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기능에 적용한 'AI 브리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커머스 분야를 독립시켜 별도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올해 1·4분기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네이버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면 창업 25년 이내에 매출 10조를 넘어서는 8번째 기업이 된다. 앞서 삼성전자[005930](25년), SK텔레콤[017670](19년), SK하이닉스[000660](17년), KT[030200](17년), LG유플러스[032640](16년), 현대글로비스[086280](11년), 쿠팡(10년) 등이 창업 25년 내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네이버는 2008년 인터넷 플랫폼 및 벤처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011년(2조), 2015년(3조), 2016년(4조), 2018년(5조) 등 초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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