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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국 아닌 인니서 생산해야 할 듯' 고환율·고관세에 셈법 복잡해지는 中企

치솟는 환율에 관세 불확실성

각국 생산거점 유기적 활용해

미국발 무역 분쟁 선제적 대응

내수 기업은 고환율로 '비상'

지난달 15일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고환율과 글로벌 무역 분쟁에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멕시코·캐나다·중국 대상 관세율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부 기업은 이외 지역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 생산 기지를 둔 일부 기업은 현지 생산량을 늘려 정책 당국과 공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이 대안 찾기에 열중하는 가운데 내수 중심 기업은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긴축 경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4일 중견·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은 원화 약세와 미국발 무역 분쟁에 대비해 ‘플랜B’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사 등 내수 중심이면서 주요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섰다.



어린이용 소비재를 제조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A사는 중국 생산 물량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연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 가량을 꾸준히 내는 이 기업은 수익 약 70%를 해외에서 얻는다. 생산기지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 2곳을 두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대상으로 관세를 높이면 중국 생산 물량을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미국 대응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 또한 세계 각지에 보유한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세실업은 동남아 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공장을 운영한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미국이) 베트남을 대상으로 관세를 쉽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한세실업은 베트남을 대체할 아시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에 따라 국가별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세실업은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활용하는 것이 유력하다. 1989년 설립된 텍솔리니는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 및 마감, 디자인, 연구개발 등 합성 섬유 분야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텍솔리니를 통해 트럼프 정부가 선호하는 ‘메이드 인 USA’ 물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대응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출 기업이 플랜B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내수 중심 기업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긴축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시멘트 기업이 대표적이다. 국내 생산 시멘트 대부분은 내수용으로 소비되지만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는 수입해 사용한다. 고환율 부담이 그대로 전가되는 구조다. 한 대형 시멘트 제조사 관계자는 “외부 변수로 비용이 늘어나는데 건설업 수요는 부진해 비상 경영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지난해 말 긴축 경영 계획을 세워 올초부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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