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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막히자…메자닌 발행 2.5배 '쑥'

올들어 벌써 4000억원 규모

중소형사 차입금 상환 등 목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난항을 겪는 사례가 늘면서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자닌 발행 기업은 대부분 규모가 작은 중소형 기업들로, 주로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목적이어서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에 경고 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 규모는 40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8억 원) 대비 2.5배 급증했다. 이 중 CB가 1428억 원에서 3416억 원으로 2.4배 증가했고 EB는 150억 원에서 630억 원으로 4.2배 뛰었다. CB는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EB는 이와 비슷하지만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외에도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어 메자닌으로 불린다.

메자닌은 주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형, 코스닥 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는 배경이다. 올해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들 중에는 코스닥의 바이오·소재·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많았다. 제이스코홀딩스와 나노캠텍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각각 400억 원, 30억 원의 CB를 발행했으며 HLB이노베이션·아이톡시도 운영자금을 위해 CB 330억 원, 3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금융 당국이 유증에 제동을 거는 사례가 늘면서 메자닌 발행이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24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는 56건, 4조 7034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9건, 2조 5538억 원이 줄었다. 최근에는 금양·이수페타시스 등이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에 유증을 철회한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금리 인하 속도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유증에 대한 주주들이 반발이 커지면서 주식 가치 희석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메자닌 시장으로 향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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