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의 차남 임종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호 한미사이언스(008930) 경영지원 상무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경영권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최근 한미사이언스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취임하면서 함께 합류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한미사이언스를 떠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상무를 임 대표의 최측근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8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2028년 2조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임 대표의 경영 구상을 총괄한 것이 김 상무다. 김 상무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해외 선도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치료 영역으로 사업 확대, 헬스케어 사업의 다각화, 의료기기와 소비자 헬스케어 시장 진출, 연구개발(R&D) 역량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128940)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나면서 김 상무가 한미사이언스를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미약품 오너일가는 장차남인 임 사내이사, 임 대표와 모녀 측인 4자 연합(신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간 대결이었으나 임 사내이사가 4자 연합에 지분을 일부 매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것으로 평가된다. 임 사내이사는 한양정밀 등에 지난달 31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 9578주를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임 사내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806만 5822주(11.79%)에서 5%포인트 감소한 464만6244주(6.79%)로 줄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한미사이언스 투자 유치 계획 등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고, 투자 유치 계획 등이 무산돼가면서 컨설팅을 담당했던 김 상무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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