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27억 원을 기록해 전년(2333억 원) 대비 115% 늘어났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도 9조9031억 원으로 전년(8조94억 원)보다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2%포인트 증가한 5.1%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와 함께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이 진행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프로젝트의 선물환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세전이익이 315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 프로젝트는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로부터 수주한 계약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 취소 통지에 따라 계약 취소의 부적합을 다투는 중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 취소 통지에 따른 회계처리의 영향을 검토해 관련한 선물환 계약을 평가 손실로 일단 반영했다. 하지만 세전 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거 적자 발생 시점에 인식하지 못했던 이연법인세가 자산으로 인식돼 당기손익은 539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10조 50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선·해양 수주는 지난해 실적 73억 달러 대비 33% 높은 98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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