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5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해외 바이어나 관광객을 위해 가장 꽉 찬 K콘텐츠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롯데백화점이 K패션 지원에 1등인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패션포럼에서 “K컬쳐가 전세계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서울이 아시아의 패션 허브가 되도록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2026년 하반기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리뉴얼을 통해 K패션브랜드와 식음료·뷰티·콘텐츠를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백화점 소공점 9층에는 7월 국내 신진디자이너의 쇼룸을 모은 키네틱 그라운드를 개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있는 이미스와 마뗑킴 등의 매장과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중인 쇼핑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입점한 MLB·널디 등 국내 브랜드에 대한 지원도 넓히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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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특히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와 마뗑킴을 키워낸 편집샵 하고하우스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있는 하고하우스 매장의 연간 매출이 90억 ~100억 원으로 하고하우스의 백화점 매장 13곳 중 11곳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다”며 “마뗑킴을 키운 하고하우스는 기존 물량 공세 중심인 한국의 패션 대기업과 달리 젊은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인정하면서도 재무와 경영 부담을 줄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수연·박화목 마르디메크르디 대표, 우영미 디자이너가 참석해 정 대표를 응원했다.
그는 이어 서울패션위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패션쇼에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한국의 디자이너가 서울패션위크 대신 파리패션위크로 떠난 이면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패션은 디자인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비지니스가 일어나야 하며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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