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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나비 효과'? 국산차 가격 오르고 수입차는 8년 만에 떨어졌다는데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자동차 기획 조사’

2023년 7848만 원 → 2024년 7953만 원

BMW 뉴 7시리즈. 사진 제공=BMW코리아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국산차 구입 평균 가격은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차 구입 가격은 ‘디젤 게이트’ 여파가 미쳤던 2016년 후 8년 만에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5일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연례 자동차 기획 조사’에 따르면 2023년 7월~2024년 6월 수입차 신차 구입 가격(옵션 포함)은 7593만 원으로 7848만 원이던 2023년보다 255만 원(3%)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운전 면허 소지자 중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거나 2년 내 구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9만 5389명을 대상으로 2024년 7월 실시됐다.

자료 = 컨슈머인사이트




지난 5년 간의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수입차 구입 가격은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보복 소비 풍조가 나타난 2021년에는 6% 올랐고,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가 빚어진 2022년에는 가장 큰 폭인 12% 급등했다. 2023년에는 2%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수입차 구입 가격 하락 원인을 수입차 시장 위축에 따른 할인 경쟁과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연두색 번호판’ 제도의 영향으로 제시했다. 연두색 번호판은 법인차의 사적 사용이나 탈세 문제를 막기 위해 도입돼 출고가 8000만 원 이상 신차에 적용되고 있다. 국산차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주목도가 높은 수입차가 주요 대상이 되면서 수요 위축 및 할인 경쟁을 촉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두색 번호판은 수입차 구입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법인차량을 구입할 때 세금 혜택을 얻기 위해 주로 사용됐던 ‘리스+렌트+구독’ 방식의 비율이 2019년 11%에서 지난해 3%로 크게 감소했다. 법인차량으로 등록하기 위해 구매하는 고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전액 현금’ 비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46%로 늘어 지난해 44%를 차지한 ‘현금 선수금+할부’를 넘어서 수입차 구입 방식의 대세가 됐다. 그 배경으로 컨슈머인사이트는 “리스+렌트+구독 방식의 대체 효과가 컸겠지만 연두색 번호판을 피하기 위해 한 때 성행한 것으로 알려진 ‘다운계약(구입 가격 축소 신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가격 상승률은 수입차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년 간 수입차 구입 가격이 24% 상승할 때 국산은 33% 올랐다. 이에 따라 국산 대비 수입차 가격은 1.89배에서 1.76배로 낮아졌다. 이러한 국산차 가격 상승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국산차의 실제 가격 인상 외에도 옵션 고급화, 대형차와 SUV 선호 트렌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약진에 힘입어 10년 이상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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