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다만 전날 발표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1만 5000원으로 32.35% 하향 조정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긴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역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25% 넘게 하향 조정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생산 주문이 줄어든 탓에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까지 더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반등을 점치는 증권가 보고서도 등장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은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날 발표한 실적도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반영된 재고평가손실 환입과 최근 가파르게 올라간 환율 효과 예상 대비 양호한 이익을 보여줬다”며 “고객사의 낮아진 재고 수준과 신차 출시 효과로 올 1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 9400억 원을 예상한다”며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기대치를 20% 가까이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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