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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직격탄’ 印증시, 금리인하로 반등하나

불황까지 겹치며 올 2%대 하락

시장은 금리인하 어느정도 예상

당분간 증시부진 이어질 가능성

현대차 印법인도 17% 빠졌지만

MSCI 지수 편입 따라 반전 모색





지난해 뜨거웠던 인도 증시가 올해 들어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다 경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인도 주요 주가 지수는 올 들어 2% 넘게 하락 중이다. 인도 중앙은행이 5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증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코끼리 증시에 입성했던 현대차 인도법인 역시 17.2%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1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센섹스(SENSEX)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8.20포인트(1.32%) 내린 7만 6293.60에 마감했고, 니프티(NIFTY)50 지수 역시 이날 1.32% 하락한 2만 3071.80에 장을 마쳤다. 센섹스와 니프티50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2.36%, 2.42% 떨어졌다. 지난해 양대 지수가 모두 8% 이상 오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한국 코스피(5.82%), 대만 자취엔(1.51%) 등 신흥국 뿐만 아니라 미국 나스닥(1.72%), 독일 닥스(10.69%) 등 주요국 증시 대부분 상승세인 만큼 인도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인도 증시 부진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인도 증시 호황에 기대 앞다퉈 출시됐던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연달아 상장한 KODEX 인도타타그룹 ETF와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올 들어 각각 11.18%, 4.39%씩 하락 중이다. 지난해 9월 동시 상장한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도 각각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14.03%, 8.36% 떨어졌다.



인도 증시 부진 여파는 현대차를 덮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인도 증시에 상장한 현대차 인도법인 주가는 지난달 30일 1662루피까지 하락하면서 공모가(1960루피) 대비 17.2%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 수준을 밑도는 상황이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가 목표 주가를 2250루피로 제시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으나 시장을 이기진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 구성 종목에 현대차 인도법인이 새로 편입되면서 반등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증시가 이토록 지지부진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면서 관세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미국과 인도 교역 규모는 1918억 달러로 인도의 대미(對美) 무역 흑자는 457억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인도는 모든 나라에 평균 17%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인도를 관세 장벽이 높은 나라라고 지목한 직후 인도 증시가 출렁였다.

인도 내수 경기가 흔들리는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는데 2023년(8.2%), 2024년(7.0%) 등과 비교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경제 불안이 확산하자 인도 중앙은행(RBI)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6.50%에서 6.25%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RBI의 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시장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통화정책이 실물경기에 영향을 주는 시차를 고려하면 당분간은 관세 충격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으로 보인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에 따른 경제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며 “경제 성장세가 재차 확인되기 전까지는 트럼프의 정책 변화 등 대외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 인도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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