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품귀 현상마저 일으킨 금값 상승이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넘어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은’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은은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은에만 투자하는 ‘KODEX 은선물(H)’을 58억 원가량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7.76% 상승했다. 은 현물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세계 최대 은 ETF ‘iShares Silver Trust(SLV)’도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7% 오른 29.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금값 랠리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은까지 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상장된 6종 금 ETF 순자산 총계는 1조 2600억 원가량으로 1년 전 대비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ACE KRX금현물’에는 하루 동안 개인 순매수가 120억 원을 넘었다. 이는 전체 ETF 개인 순매수 중 1위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 금 가격 랠리에 은 가격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금 대비 저렴하고 인플레이션 헤지에서는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 가격 성과가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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