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사진) 부영그룹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부터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과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특히 최근에는 직원에게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1억 원씩 지급하는 파격적 출산 장려책으로 국가적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KAIST는 14일 2025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 회장에게 명예경역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학교는 “이 회장은 국내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장학금과 교육시설 지원을 비롯해 국내외 교육․문화․보훈․해외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했다.
이 회장이 이끄는 부영은 직원 출산장려금이라는 파격적 제도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1억 원을 지급해준다. 누적 98억 원이 지급됐다. 부영은 또 단지 내 어린이집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KAIST를 위해서도 학생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후 기숙사 4개 동 전면 리모델링 비용 200억 원 상당을 기부했다. 4개 동은 순차적으로 연구 환경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나눔관은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기부자의 아호를 따서 ‘우정 연구동’으로 명명된다. 기숙사에서 탈피해 연구 공간으로 활용될 해당 연구동은 이날 준공됐다.
이 회장은 그밖에 국내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1983년 부영그룹을 창립한 이후 대형 건설사들이 기피했던 분야인 임대주택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어 전국 383개 단지, 약 30만 세대 주택 중 23만 세대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함으로써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국민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최근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투 16개국, 의료 6개국, 물자지원 38개국 총 60개국 유엔군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후대에 이어질 시대정신, 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기념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 버스와 트럭을 기증해 학생과 주민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며 아프리카를 포함한 해외 600여 곳에 교육 시설지원과 인프라 기부를 통해 개발 도상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이 회장은 “KAIST로부터 명예박사를 받게 되어 영광이며 KAIST 학생들이 꿈과 재능을 키워나가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특히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학술 인프라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이 회장의 깊은 관심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며 “ “KAIST 가족으로 모시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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