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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만큼 빠진’ 韓증시, 그냥 저렴해서 사는 걸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코스피 거래 대금 6개월 만에 최대

신용융자도 3달 만에 17조 넘어서

트럼프 관세 부과에도 상승세 유지

단순 저가 매수 넘어 펀더멘털 회복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8포인트(0.31%) 오른 2591.05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04포인트(0.94%) 오른 756.32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0원 내린 1443.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상승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 내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점도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코스피의 거래 대금이 6개 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역시 3개월 만에 17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미지 투데이


요즘 국내 증시는 지난해 연말과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98%, 11.52%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증시가 하락하며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죠. 모처럼의 상승세에 지난 14일 코스피는 3개월 만에 장중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의 거래 대금이 16조 8186억 원(14일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8월 5일(18조 7817억 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지난 10일 8개월 만에 거래 대금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신용 융자 잔액도 지난해 11월 15일(17조 2497억 원) 이후 처음으로 17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승 이유로는 ‘가격 메리트’가 꼽히는데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99.49, 코스닥이 678.19까지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을 이어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 역시 잠잠해진 점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툴 제공=플라멜(AI 제작)


하지만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만 국내 증시가 10% 가까이 반등할 수 있었을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거래 대금 뿐만 아니라 신용 융자 잔액까지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합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죠. 이 금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도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을 회복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더이상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달 3일에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코스피가 하루 만에 2.52%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관세 시행 발표에도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세가 당장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4월부터 부과되는 만큼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관세를 부과할지 모르던 상황에서 정확한 날짜를 지정한 만큼 어느정도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목소리도 있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심지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지고 있죠. 한국은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 동결 가능성이 달갑지 않습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였다면 국내 증시가 무너지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겠지만 지금은 큰 변동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외 변수에 속절없이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이처럼 상승 추세를 유지하자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과 동시에 조선·방산·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설명이죠.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그간 국내 증시가 너무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고, 방산 등 수혜 업종까지 등장하면서 국장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며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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