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향방과 한국의 물가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돼 연준 인사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도 2024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공개해 미국 소비 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될 예정인 FOMC 의사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까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지연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급감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예측이 시장에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20일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여줘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달보다 0.3%, 전년 대비 1.7% 올랐다. 고환율,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의 실적도 20일 발표된다. 이 실적을 통해 미국의 연말 소비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판단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21일에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가 공개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2월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2월 유로존 PMI가 각각 이날 발표를 앞두고 있다.
S&P글로벌의 1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1.2를 기록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돌파했다. 이 같은 미국 경기 상승 추세에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다 반등하고 있는 유로화 가치가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라 추가로 더 상승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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