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종목들이 강세다.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바이오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쓰리빌리언(394800)(22.93%)을 비롯해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7.70%), 루닛(328130)(6.57%), 제이엘케이(322510)(5.24%), 뷰노(338220)(4.88%) 등 의료AI(5.92%)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쓰리빌리언이 20% 넘게 강세인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쓰리빌리언은 이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환자의 신속한 진달을 위한 유전자 검사 협력에 대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쓰리빌리언 측은 AI 기반 유전진단 시스템으로 기존 대비 3배 빠른 2주내 진단 체계를 구축, 치료의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4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당수 의료AI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성장세라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1분기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도 예정돼 있어 미국 진출 구체화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비조영 CT 뇌졸중 AI 솔루션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비조영 CT 영상을 기반으로 뇌출혈과 뇌경색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AI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AI 솔루션 인허가를 추가로 추진하고 일본 의료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의료 혁신에 본격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AI를 통한 암·심장병 치료 혁신”을 언급한 점도 의료 혁신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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