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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기관, 韓 레버리지에 8000억 베팅…"1분기 2700선 도전"

[코스피 석달 반 만에 2600 돌파]

트럼프 리스크에도 낙관론 확산

기관 매수 1·2위 레버리지 상품

연기금도 31거래일 연속 순매수

코스닥 상승률, 43개지수 중 3위

개인은 곱버스 '사자'…"불신 여전"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경기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매수세를 앞세워 석 달 반 만에 2600 선을 돌파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8054억 원을 베팅한 만큼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4766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순매수 2위 종목은 3288억 원을 순매수한 ‘KODEX 레버리지’가 차지했다. 두 상품은 각각 코스닥·코스피 대표 종목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이 직접 투자하는 ‘금융투자’에서 집중 매수가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814억 원 순매수하면서 한국 증시에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랬던 것이 지난달 트럼프 관세 리스크, 국내 정치적 불안, 중국산 저가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 등 각종 악재에도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자 기대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코스닥이 글로벌 증시 대비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등 악재에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한국 증시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인도 올해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940억 원 순매수했다는 것이다. 국내 기관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졌다고 본 셈이다. 반면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862억 원 순매수하는 동시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4921억 원, 4151억 원 순매도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19.37포인트) 오른 2610.42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0월 29일(2617.80)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600 선을 넘었다.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 중이지만 연기금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011년 11~12월 세웠던 역대 최장 기록(32거래일)에 단 하루를 남겨 둔 상태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80억 원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16포인트(1.61%) 오른 768.48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올해 글로벌 43개 지수 중 상승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10조 8268억 원, 9조 1602억 원으로 이달 14일에 이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방산·조선·원전 등 미국 정책 수혜 업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에너지로 원자력을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동맹국 조선소의 해군 함정 건조를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주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다양한 테마의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내 거래 대금과 신용잔액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자 개별 종목이 번갈아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 특성상 과매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통상 기관투자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내재 가치 대비 가격) 정상화 목표에 근접한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1분기 중 코스피가 2700 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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