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중국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화웨이가 48.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너(20.6%), 비보(11.1%), 샤오미(7.4%), 오포(5.3%)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며 한때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70%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 것이다.
특히 중국 폴더블폰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추락이 더욱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0~1% 수준의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 중이지만 폴더블폰만큼은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술을 모방하던 중국 업체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력을 따라잡았고 여기에 중국의 '애국 소비' 트렌드가 더해지며 삼성전자를 순위권 밖으로 밀어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애플도 피해가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023년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해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그 결과 점유율은 비보(17%)와 화웨이(16%)에 밀려 15%로 3위까지 하락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동반 추락하면서 자국 기업 우대 정책과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 판도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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