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고수온 여파로 1971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만 1000톤(-11.6%) 감소한 84만 1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1년(76만 4000톤)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다”면서 “1971년 이후로는 꾸준히 100만톤 이상 유지하다가 작년에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급감한 데에는 고수온 현상 지속으로 어군 형성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수온 여파로 고등어류, 멸치, 갈치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연근해 어업 생산금액 역시 단가가 높은 갈치, 꽃게, 살오징어 등의 어획량 급감으로 전년 대비 4.3% 하락한 4조 1763억 원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환경 변화와 자원량 감소 등에 따른 어획 불안정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총 어업 생산량은 361만 톤으로 조사되어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어업 생산금액은 10조 918억 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다만 원양어업 생산량이 전년보다 16.7% 증가했다. 가다랑어, 오징어류, 한치류 등 어획량이 확대되면서 어업생산량 증대에 기여했다. 원양어업 생산금액 역시 오징어류와 가다랑어 등의 수요 확대로 1조 52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7%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살펴보면 국내 어업 생산량 가운데 전남이 59.4%를 차지하며 최다 생산 지역으로 나타났다. 경남이 16.2%, 부산이 8.0%, 충남이 4.2%, 경북이 3.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남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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