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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채권형도 흥행가도…ETF 순자산 200조 시대 '눈앞'

순자산 190조●한달새 10조 증가

작년 해외주식형 견조한 수요 기반

올해는 국내주식에 5.1조 뭉칫돈

불확실성 확대…채권에도 3.6조

삼성운용 독주…2위와 자산 5조차

시장 과열에 수수료 인하 경쟁 치열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90조 원을 돌파하며 200조 원 시대를 앞두게 됐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주식형 ETF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올 들어서는 국내 증시 반등으로 국내형 상품에도 뭉칫돈이 유입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는 형국이다. 금리인하 전망과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단기자금을 넣어두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190조 514억 원을 기록했다. 170조 원(2024년 12월 11일)에서 180조 원(2025년 1월 17일)을 넘는 데 두 달, 다시 10조 원이 불어나는 데는 한 달(2월 19일)이면 충분했다. 이는 ETF 순자산이 10조 원 단위로 증가한 기간 가운데 가장 짧은 기록이다. 지난해 6월 18일 ETF 순자산 총액이 15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0조 원 증가까지 100일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 할 수 있다.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테마형·파생형·액티브·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ETF 등 상품 구조도 다양하다.

지난해 해외 주식형이 ETF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국내 주식형 상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0.63%와 14.22% 상승하며 주요국 증시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5조 1419억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교역국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채권형 ETF에도 투자자 관심이 몰렸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채권형 ETF의 순자산은 36조 4815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 6234억 원 증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 본부장은 “환금성과 매매 편의성이 부각되며 ETF 자산 규모는 일반 계좌에서뿐만 아니라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IRP) 퇴직연금 계좌 등 연금 시장 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 대비 ETF 시장 규모(8.9%)가 미국(17.6%)이나 유럽(13.1%)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ETF 시장 성장 여지는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순자산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자 운용사 간 서로 앞다퉈 ‘제살 깎아 먹기’ 식의 총보수 인하 경쟁도 나타났다.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ETF 순자산 70조 원을 돌파한 삼성운용은 미래에셋운용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간 ETF 순자산 격차는 4조 902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9일(2조 2138억 원) 대비 2조 5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점유율 격차도 1.31%포인트에서 2.58%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운용은 ‘단기 자금 피난처’ 역할을 하는 파킹형 ETF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기를 끌며 앞서 나가고 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올 들어 1조 1583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비슷한 유형의 ‘TIGER CD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은 1271억 원 순유입에 그쳤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운용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특명 속에 삼성운용을 2조 원 차이까지 따라잡으며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붙였으나 분배금 축소 지급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달 사전고지 없이 ‘TIGER 미국나스닥100’의 1분기 분배금을 전년 동기 대비 66.67% 감소한 70원으로 안내하자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3·4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라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ETF 순자산 15조 원을 돌파하며 KB운용과의 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금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은 9643억 원으로 지난해 말(6228억 원) 대비 3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이에 KB운용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미국 지수형 ETF의 수수료율을 사실상 ‘제로(0)’ 보수 수준인 0.0001%로 인하하며 출혈 경쟁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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