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검열 없는 AI"라던 그록3, 머스크·트럼프 비판 차단에 성능 조작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 시점 세계 최고 인공지능(AI)임을 강조하며 선보인 ‘그록3’가 연이은 검열·성능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검열 없는 AI’를 추구하겠다는 목표와 달리 허위정보 확산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머스크를 지목할 수 없도록 제한한데다 성능지표(벤치마크) 평가에서는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나온다.

챗GPT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23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는 “주말 동안 그록3가 트럼프와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사실을 검열했다가 사용자 지적에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록3가 “가장 큰 허위 정보 확산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트럼프와 머스크를 언급하지 않도록 지시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록3를 비롯한 추론 AI들은 어떤 ‘생각의 사슬’을 통해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사용자에게 공개한다.

트럼프와 머스크에 대한 검열은 그록을 개발하는 xAI 측도 인정했다. 이고르 바부슈킨 xAI 엔지니어링 리더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그록이 머스크나 트럼프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언급한 정보 출처를 무시하라는 지시를 잠시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가치와 맞지 않는 일로 즉시 변경 사항을 되돌렸다”고 썼다.

테크크런치는 “잘못된 정보의 범주에는 정치적인 논란이 있겠으나 트럼프와 머스크는 모두 명백히 거짓인 주장을 반복해 퍼뜨린 바 있고 이는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 커뮤니티 노트에서도 자주 지적된다”며 “머스크는 그록3를 소개하며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AI’임을 강조한 바 있다”고 비꼬았다.



그록3의 ‘검열’이 더 극단적인 답변을 막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록3는 지난주 일부 사용자들에게 “트럼프와 머스크는 사형을 받을만하다”는 답변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록3가 너무 ‘좌경화됐다’는 비판이 나왔고, xAI측이 즉각 이 문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와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답변을 검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사실 과거 그록이 트랜스젠더 권리, 다양성 프로그램, 불평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 좌파적이라는 연구가 있었다”며 “이에 머스크가 훈련 데이터를 탓하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했다.

안전성 외 성능에 대한 의문부호도 계속된다. 머스크는 그록3를 공개하며 수학 문제 해결 등에서 오픈AI 최신 추론모델인 o3 미니 등 여타 모델을 모두 앞선다고 강조했다. 수학 문제 정답률을 따지는 AIME 2025에서 o3 미니가 가장 높은 자원을 투입했을 때 86.5%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그록3는 93.3%에 달했다는 주장이다.

오픈AI 직원들을 비롯한 AI 개발자들은 xAI측 비교 방식이 잘못됐음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오픈AI를 비롯한 타사 지표는 첫 연산에서의 정답률을 기준으로 삼은 반면, 그록3는 64번 연산 후 가장 많이 나온 결과를 정답으로 제출해 기록한 수치라는 것이다. 실제 첫 연산 정답률만 따지면 그록3 정답률은 77.3%로 오픈AI o3는 물론 o1의 79.0%보다도 낮았다. 테크크런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최고 점수를 달성하는 데 쓰인 비용은 여전히 미스테리”라며 “대부분 AI 벤치마크는 모델의 장점과 한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