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달보다 21억 달러 가량 늘었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입 기업들이 달러 확보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34억 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0월(-51억 달러)과 11월(-5억 4000만 달러) 두 달 연속 감소 후 12월 반등(28억 7000만 달러)한 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92억 달러로 한 달 새 20억 8000만 달러 불었고 개인예금(142억 4000만 달러)은 6000만 달러 늘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883억 1000만 달러로 18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엔화는 82억 9000만 달러로 1억 1000만 달러 늘었고 유로화(44억 5000만 달러)는 8000만 달러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 증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예비용 자금 확보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엔화 강세로 인한 엔화예금 잔액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으로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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