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궁금한 적금 시즌2’를 내놓는다고 24일 밝혔다. ‘궁금한 적금’은 매일 무작위 금리와 캐릭터를 활용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무작위 금리가 주어지지만 매일 한 달 동안 납입하면 최종적으로 연 7.2%의 금리가 제공된다. 지난해 출시 때는 24만 좌를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새로 나온 시즌2 상품도 7.2% 금리가 눈에 띈다. 저금리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2%라는 수치에 빠져들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궁금한 적금 시즌2’는 하루 입금 가능 금액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 원으로 묶어 놓았다.
하루 최대 입금액인 5만 원을 한 달(31일)간 매일 넣을 경우 돌려받는 이자(세후 기준)는 4139원에 불과하다. 매일 같이 ‘출석’해 납입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고려하면 이자의 절대액 자체가 작다.
문제는 가입 기간도 한 달, 1회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매달 4139원씩, 계속 가입할 수 있다면 이득이지만 이마저도 막아 놓은 것이다. 사실상 미끼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매달 5만 원씩, 적금을 1년 만기로 가입하면 원금은 60만 원이 모이지만 이자는 4124원으로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이때의 금리는 1.5%이기만 해도 된다는 점이다. 현재 은행권의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기본이 2~3%다. 기간은 길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자동이체만 해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7%짜리 한달 적금을 판매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에 눈이 먼저 간다”면서도 “정확한 이자 계산이 어려운 만큼 보다 상세한 안내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기존 연 3%에서 연 2.95%로 0.05%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의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최근 1년 안팎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라며 “대표 수신 상품의 금리가 3%대에서 2%대로 바뀌는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최대한 늦추다가 이번 주부터 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20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에서 연 2.9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17일부터 네 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도 14일 '하나의 정기예금'·'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정기예금' 등 3개 상품의 12∼60개월 만기 기본 금리를 0.20%포인트씩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3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2.95∼3.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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