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성능 고도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에 AI 사업 법인인 ‘현대코모 상하이과기유한공사(现代科魔 上海科技有限公司)’를 설립했다. 현대차가 자본금 약 422억 원을 출자한 100% 자회사로 AI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현대차는 상하이 AI 법인을 통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탄생할 현지 전용 전기차의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넥티브카를 비롯해 AI와 관련한 전반적인 개발을 하는 법인으로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상하이에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거점들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2021년 상하이에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상하이첨단기술연구개발센터(Hyundai Motor Advanced Technology R&D Shanghai Co)’를 출범시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의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에서는 현재 각종 규제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지역에서 짧게는 1.8㎞만 자율주행을 할 수 있어 기술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명확한 실정이다.
반면 상하이시는 자율주행과 SDV를 통한 스마트 교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상하이는 1003개, 총길이 2000㎞ 이상의 도로를 자율주행차에 개방해놓고 있다. 또 푸둥 금융지구에 로보택시 시험사업을 위해 바이두 아폴로, 오토엑스, 포니.ai, 상하이자동차그룹AI연구소(SAIC AI Lab)에 운행 허가를 부여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첨단 기능을 장착한 전기차를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하오모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전기차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어 내년까지 총 5종의 현지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SDV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다음 달 28일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를 개최한다. 현대차는 콘퍼런스에서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앱 개발 환경과 차량용 앱마켓을 개발할 수 있는 오픈 개발 플랫폼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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