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예산안에 예금보험공사의 SGI서울보증 지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매각 금액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블록딜이 없다는 뜻이다.
25일 예보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예산에 서울보증 블록딜 수입분을 0원으로 반영했다. 서울보증 관계자도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포함해 최소 1년간 지분을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보증은 93.8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서울보증의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올해 블록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예보는 서울보증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IPO를 통해 지분 10%를 구주매출하고 이후 예보채 상환기금 청산 기한인 2027년 말까지 최대 33.85%의 지분을 팔 계획이다.
다만 이번 IPO가 흥행해 희망 범위(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형성해도 서울보증 구주매출에 따른 예보채 상환기금 수입은 예상보다 1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보채 상환기금 예산에는 SGI서울보증 구주매출 유입분이 3187억 원으로 잡혀 있다. 그러나 현재 공모가 밴드(2만 6000~3만 1800만 원)대로라면 구주매출로 예보채 상환기금에 들어올 돈은 1815억~2220억 원이다. 967억~1372억 원가량의 수입이 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정부와 예보가 기금 예산을 짤 때 지지난해 서울보증 IPO 당시의 공모가 범위의 중간값(4만 5650원)을 토대로 구주매출 수입을 추산했기 때문이다. 예산안을 수립한 시기가 지난해 상반기였기 때문에 2023년도 IPO 때의 공모가를 바탕으로 수입을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증은 지지난해 10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를 철회했다가 올해 초 다시 상장에 나섰다. 서울보증은 26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다음 달 4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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