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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리아IR 1년으로 늘린다…해외기관 관심은 밸류업 2단계 [시그널]

3월 뉴욕 4월 런던 이어 호주·일본 방문 예정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가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의 해외투자기관 대상 설명회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지원 조직을 강화해 활동 기간을 1년으로 늘린다. 최종구 대사가 만난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 상황보다는 상속세 개편·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정책의 일관성에 관심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유창연 전 국제금융과장을 단장으로 국제금융협력추진단(가칭)을 한시적으로 꾸려 올해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년 동안은 변동성이 큰 시기여서 국제금융협력대사의 활동이 필요한데, 안정적으로 인력과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대사는 지난 11~14일 임명 후 처음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S&P·무디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채권운용사인 핌코,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한국 및 아시아 관계자와 만났다.



최 대사는 3월에는 뉴욕을, 4월에는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다. 총 9조 달러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지난해부터 중국 투자 비중 일부를 줄여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와 접촉하는 등 한국 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HSBC는 최근 매각을 추진중인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자회사 인수를 위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인 케펠과 손잡고 논의 중이다.

최 대사의 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일본과 호주도 방문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한일관계 개선 효과로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가 늘어났고, 일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힙입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고, 국내 기업이나 기관투자자 역시 호주에서 자원과 인프라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 대사는 “뉴욕에서는 주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 시장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싱가포르에서 만난 기관투자자들은 탄핵 등 정치적 상황보다는 상속세 개편안의 방향이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2단계 후속 조치가 있는지 여부 등을 궁금해 했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 역시 공매도 재개 날짜와 같이 기관투자자가 궁금해 할 내용을 설명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오갔다고 한다.

한편 최 대사와 함께 선임된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 역시 지난달 중동 국부펀드 방문을 시작으로 이달 미국을 찾아 과거 몸담기도 한 헤리티지재단을 비롯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관계자와 면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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