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SK, LG 등 대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개발한 AI 솔루션을 해외 무대에 선보임으로써 K-AI 기술력을 알려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SK텔레콤(017670)이 주도하고 있는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로서 다음 달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석해 자사의 AI 반도체 기술을 소개한다. 특히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통신사 및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과 MWC 2025 현장에 공동 부스를 꾸리고 전 세계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기업 고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리벨리온은 각각 올해 5월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 맥스'와 '리벨'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MWC 2025에서 열리는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전망' 패널 토론에도 참여한다. 이 토론은 '컴퓨팅 파워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촉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박성현 대표를 비롯해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페어(Ampere)의 제프 위티치 최고제품책임자, 글로벌 시뮬레이션 선도 기업 앤시스(Ansys)의 제이라즈 나이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는 LG유플러스(032640)와 손잡고 MWC 2025에 나선다. 딥엑스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자사의 1세대 칩인 'DX-M1'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은 주로 도시 안전을 위한 CCTV나 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하는 CCTV에 탑재된다. CCTV에 비전AI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적용해 지능형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또 딥엑스는 독립 부스도 운영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위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DX-M2'의 로드맵를 공개할 계획이다.
딥엑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될 지능형 CCTV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향후 상용 제품으로 개발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셀렉트스타도 MWC 2025에 참석해 회사의 최신 제품인 생성형 AI 신뢰성 검증 자동화 솔루션 ‘다투모 이밸’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MWC 2025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함께 '글로벌 AI 레드팀 챌린지'를 연다.
AI 레드팀 챌린지는 AI 기술의 안전성∙신뢰성∙보안 강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실제 서비스 중인 LLM에 모의 프롬프트 공격을 수행하며 유해하거나 차별적 결과, 시스템 오용 등 결함·취약성을 찾아내고 검증한다. 셀렉트스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AI 레드팀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소형 언어모델(sLLM)인 '익시젠'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의 '텔레콤GPT' 등 유수의 글로벌 AI 기업들이 개발한 LLM을 출제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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