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주주들에게 127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14조 원 쌓여있지만 경영성과가 개선됐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만 4200억 원 가까운 미수금을 인식했던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올해 450억 원을 배당할 방침이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를 열고 주당 1455원씩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269억 8600만 원으로 배당률은 4.1%다. 한국가스공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배당한 것은 2023년 이후 2년만이다. 2023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7474억 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누적된 미수금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2024년 당기순익(1조 1490억 원)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의 일부를 배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수금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미수금이 재무에 부담된다는 점을 고려해 적정한 배당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가 적립한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4년 사업연도 기준 14조 원에 달한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누적 미수금이 1조 8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3년새 크게 불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하는데 민수용 도시가스가 원가 이하로 판매되면서 미수금이 대거 적립된 것이다. 회계장부에는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사실상 돌려받기 어려운 금액이어서 재무구조에 부담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공사와 유사한 미수금 문제를 안고 있는 난방공사도 올해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날 보통주 1주당 3879원의 현금을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449억 1400억 원으로 배당률은 8.45%다. 난방공사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2022년 92억 3000만 원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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