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개근생 리디아 고(28·뉴질랜드)가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리디아 고는 26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누군가 ‘싱가포르에 와서 이 대회를 몇 번이나 뛰었냐’고 물어봐서 한 11번 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올해가 진짜 11번째 출전”이라며 “투어를 정말 오랫동안 열심히 뛰었다는 의미”라며 웃었다.
리디아 고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10번 이상 출전한 다섯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14년 첫 출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대회에 나서며 개근하고 있다. 그는 “매년 대회에 오고 있지만 항상 신나고 설레는 대회”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 준우승이다.
지난해 최연소 명예의 전당 가입,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시즌 3승 등 역사적인 기록을 쓴 리디아 고의 올해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지난해 AIG 여자오픈 우승 이후 커리어 그랜드슬램 목표를 세웠다”는 그는 “지난해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올해도 좋은 한 해를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이 올해 가장 기대되는 대회”라고 했다. 현재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화제가 됐던 ‘문신’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일본 도쿄의 후지산, 프랑스 파리의 대표 에펠탑을 일렬로 연결한 문신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문득 올림픽 금·은·동 메달을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 도시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제안 받아 새기게 됐다”며 “다음 올림픽은 2028년 미국 LA에서 열리는데 현재로선 파리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화 같은 한 해를 보낸 리디아 고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행복한 동화’ 스토리를 이어가려고 한다. 대회는 27일부터 나흘간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다. 총상금 240만 달러(약 34억 3000만 원)에 우승 상금은 36만 달러(약 5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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