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스마트폰을 넘어 차량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았다. 올해 해외 진출과 유료화 등 본격적인 AI 서비스 고도화를 앞두고 이용자층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것이다. 경쟁사들 역시 다음 달 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기점으로 관련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AI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에이닷 전화’를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 버전으로 출시했다.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와 iOS에 이어 안드로이드 오토 버전을 통해 차량 운전자도 AI가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요약해주는 에이닷 전화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운전 중 통화 시 신경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해당 기능이 운전자들에게도 수요가 클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에이닷 전화는 지난해 10월 기존 SK텔레콤 전화 애플리케이션인 ‘티(T)전화’를 개편해 출시한 AI 통화 서비스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를 기반으로 통화 요약뿐 아니라 AI가 통화 중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일정을 파악해 관리해주고 스팸과 피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차단하며 외국어를 동시통역해주는 ‘통역콜’ 기능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오토 버전에서도 통화 요약에 이어 다양한 기능 추가를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이 차량용으로 LLM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본격적인 AI 사업 추진에 앞서 다양한 이용자층에 자사 AI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앞서 휴메인의 소형 AI 기기인 ‘AI핀’에도 에이닷 탑재를 검토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전화를 포함하는 AI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을 최근 기업용으로 출시한 데 이어 연내 일부 기능의 유료화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도 꾀한다. 또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AI에이전트 ‘에스터’를 다음달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AI에이전트를 중심으로 AI 사업 확장에 나선다. KT는 우선 MWC 2025에서 업무지원에 특화한 기업용 AI에이전트를 선보인다. KT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조 4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한국형 AI 모델 출시, AX(AI 전환) 솔루션 사업 진출 등에 함께하기로 한 만큼 관련 협력성과도 소개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출시한 AI에이전트 ‘익시오’를 인터넷(IP)TV 등으로 확대 적용 중이다. MWC 2025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협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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