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판매한 자동차용 강판이 100만 톤을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등 차세대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 톤 중 약 20%인 100만 톤가량을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판매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현대제철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비중을 낮춰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강판 판매를 늘려왔다. 외부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사 25개 브랜드에 강판을 납품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향 자동차향 강판 판매 규모를 2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20% 이상을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외부 판매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동차용 강판은 철강제품 중 부가가치가 제일 높은 제품이다. 완성차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업의 불황으로 철근과 봉형강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동차용 강판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전기로와 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용 강판 공장으로 전환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자동차 강판으로 생산 품목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이큐브 기술은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기존의 강판보다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용 자동차용 강판 개발도 마쳤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해 설비 개조 및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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