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채용을 앞둔 가운데 이들 기업 신입 직원들의 연봉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연 임금 총액)은 5000만원을 넘어섰다. 초과급여 제외 시 연 5001만원, 초과급여 포함 시 연 5302만원 수준이었다. 전체 사업장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 3675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경총은 2023년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대기업 정규직으로 신규 입사한 대졸 이상, 34세 이하를 모두 충족하는 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을 분석했다. 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으로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우리나라의 10대 대기업만 놓고 보면 정규직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더 올라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취업포털사이트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전 기준으로 정규직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900만~7000만원 수준 △현대자동차가 5500만~7000만원 수준 △LG전자가 6000만~7000만원 수준 △LG화학이 6000여만원 수준 △기아가 5500만~7000만원 수준 △삼성SDI가 41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성과급이나 복리후생 등의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세전 기준으로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평균 연봉 5000만원대를 돌파한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초임은 3200만원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기도 하다. 경총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정규직 대졸 초임은 매년 최소 1.7%에서 최대 5.6%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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