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매물로 등극할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앞두고, 주요 투자자인 의류업체 F&F가 매각 대신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F&F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갈등 국면인데, 펀드 공동 출자자에게 매각에 동의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나선 셈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다음 달 금융자문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주요 IB가운데 JP모건·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BoA)·제프리스를 참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컨설팅은 과거 인수 작업 과정에서 조언했던 베인앤컴퍼니가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센트로이드와 거래한 경험이 있거나 신뢰 관계가 있으면서 해외 인수자를 찾을 수 있는 소수의 외국계 IB만 참여 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의 출자자에게 당장 매각 대신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거나 추후 더 높은 가치로 매각하자는 취지로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할 경우 F&F가 주요 주주로 남아서 기업 가치를 성장 시키겠다는 취지”라면서도 “다만 출자자 다수는 펀드 만기가 2년 여 남은 상황에서 상장 보다는 빠른 매각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5조원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센트로이드와 3조원에 인수를 원하는 F&F는 매각 추진 자체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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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업계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법률자문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던 펀드의 주요 출자사인 F&F가 이번 매각에 반대하면서 소송 등 법적 분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센트로이드는 매각을 위한 법률자문은 김태오 변호사 등 김앤장에 맡겼지만, 별도로 분쟁에 대비해 이명수 변호사가 이끄는 화우와도 손을 잡았다. 화우의 대표 변호사이기도 한 이 변호사는 과거 금융감독원에 10년간 재직하면서 기업 공시와 분쟁 조정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현재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이 센트로이드와 F&F 간 분쟁을 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F&F에서는 박재현 변호사가 속한 율촌을 파트너로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최근 율촌의 기업법무·금융 대표를 맡았으며, 2021년 센트로이드와 F&F 간 분쟁 과정에서도 F&F측에서 법률 자문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F&F가 분쟁 때문에 매각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펀드 만기를 앞두고 F&F에게 주도권이 넘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2027년 5월인 펀드 만기까지 매각이 불발되면 센트로이드는 펀드 만기 연장을 위해 F&F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F&F는 매각에 대한 사전 동의권을 주장하면서 최대한 이번 매각을 지연 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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