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산업부 "韓, 원전 사업 현지화율 60% 보장"

韓기업 일감 축소 우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24조 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팀 코리아’가 현지화율 60% 달성에 합의했다고 체코 정부가 밝혔다. 체코 현지 기업이 전체 공정의 최소 60%는 참여한다는 것으로, 우리 기업의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체코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팀 코리아가 프라하에서 주최한 한국-체코 원자력 비즈니스에 참석해 체코 기업들의 원전 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체코 산업부 측은 “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된 주제 중 하나는 프로젝트의 현지화”라며 “블체크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 정부가 체코 측의 요구를 수용해 체코 기업이 최소 60%의 참여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밝혔다.



블체크 장관은 “설계·조달·건설(EPC) 계약 체결 시점까지 체코 기업이 프로젝트의 약 30%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60% 수준의 체코 기업 참여를 보장하는 명확한 계획과 보증을 원한다”고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간 우리 정부와 한수원은 현지화율 60%에 대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일축해왔지만, 체코 정부 및 산업계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셈이다. 이 같은 협상은 최근 블체크 장관의 방한 과정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체크 장관은 17, 18일에 각각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각각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