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국내 실물 경제와 물가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공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 4일 통계청은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동향이 반영된 ‘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했지만 소매 판매는 0.6% 감소해 넉달 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움츠러든 내수 소비가 연초에 얼마나 회복됐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에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트레이드(NXT)’가 출범한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치)' 결과를 발표한다. 1월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2024년 연간 성장률도 작년 11월 예상치인 2.2%보다 0.2%포인트 낮은 2%로 제시됐다. 지난해 12월 경제·산업 지표까지 반영한 성장률 전망치가 속보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지 주목된다.
6일에는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고환율・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전년 동월 보다 2.2% 올라 5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에도 상승률이 2%가 넘으면 고물가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주목할 이벤트는 4일 개막하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다. 마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날짜와 겹친다. 미 행정부의 관세・무역 압박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내놓을 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최대 900조 원 특별국채 발행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전기차 등 첨단산업 지원 방안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요 미국 경제 지표도 나온다. 3일(이하 현지시간) 2월 ISM 제조업지수, 7일 2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시장은 전달과 동일한 4%의 실업률을 예상하는데 트럼프 정부의 대량 공무원 해고가 어떻게 반영될지가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정책금리를 다섯 차례나 공격적으로 인하했다. 이번에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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