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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성장궤도 오른 두 스타트업…비결은 ‘데이터’

'리멤버·뱅크샐러드' 수익성 개선 박차

신사업 성공하며 연간 흑자전환 임박

만년적자 꼬리표 떼고 증시 입성 기대





만년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뱅크샐러드와 리멤버앤컴퍼니가 최근 들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신사업들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연간 흑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3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리멤버앤컴퍼니와 뱅크샐러드가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매출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설립 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뱅크샐러드도 지난해 11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올해 설립 후 처음으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00억 원 이상을 달성해, 2023년 연간 매출액 396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전체 매출액은 600~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리멤버앤컴퍼니는 2022년 136억 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21억 원으로 줄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리멤버앤컴퍼니가 지난해 연간 실적 흑자전환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매출액이 197% 증가하면서 월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마이데이터 사업 정식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뱅크샐러드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개인이 데이터 제공을 허용하면, 핀테크 및 금융사들이 맞춤형 금융, 건강 관리, 소비 분석 등의 서비스 제공한다.



2012년 7월 나란히 설립된 두 스타트업은 설립 약 14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야심 차게 추진한 신사업을 회사의 캐시카우로 성장시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리멤버앤컴퍼니는 명함앱 리멤버를 운영하며 쌓아온 사용자들의 경력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시작한 '헤드헌팅' 사업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2023년 공격적으로 진행한 헤드헌팅 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큰 역할을 했다. 리멤버앤컴퍼니는 2023년 '브리스캔영어쏘시에이츠', '유니코써치', '프로써치코리아' 등 헤드헌팅 업체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자회사로 있던 신입 채용 플랫폼 '자소설닷컴'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앞으로 리멤버앤컴퍼니는 단순한 명함 관리 서비스를 넘어 인력자원(HR)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해 내갈 계획이다.

뱅크샐러드는 대출·카드·보험 등 전체 금융상품 중개 영역에서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행한 건강 데이터 기반 보험 진단 서비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부 GA(법인보험대리점)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뱅크샐러드의 보험 진단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50만 명을 달성했다. 출시 당시 1개였던 협력 GA는 현재 6곳으로 확대됐다. 뱅크샐러드는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2026년 하반기 증지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모두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수익화를 이룬 모범 사례”라며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데이터의 질을 높이고, 활용 범위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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