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자 코인시장이 일제히 반등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전략적 비축 대상으로 언급된 리플·솔라나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2시 기준 1억 38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더리움은 366만 3000원 △엑스알피(리플) 4200원 △솔라나 25만 3400원 △에이다 1603원 등으로 이달 1일에 비해 최대 60%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도 늘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하루 거래량은 전날에 비해 △업비트 303.4% △코인원 267.6% △코빗 242.9% △빗썸 237.9% △고팍스 227.1% 순으로 늘었다.
최근 비트코인이 1억 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도 축소되는 추세였다. 비트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이 가중되면서 7만 8100달러까지 하락해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 육성책을 밝히면서 이러한 흐름에 반전이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 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에는 리플, 솔라나, 에이다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분명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다른 가치 있는 가상자산들처럼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디지털 자산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였다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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