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화물을 쌓아 올리듯 3개월 만에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선보이겠습니다.”
유영상(사진) SK텔레콤 대표는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현장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개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과 더불어 규모와 수요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을 공개했다. 고객사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고 GPU만 구독 방식으로 빌려 쓰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작은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구축해주는 모듈형, 주문 제작해주는 주문형 등 총 4종이다.
유 대표는 특히 모듈형 상품에 대해 “컨테이너 박스처럼 20~40㎾(킬로와트)급을 3개월 만에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구축 비용은 70%로 낮추고 전력 효율은 2배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형은 기업이 원하는 조건대로 AI 데이터센터를 주문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겨냥했다.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익화를 꾀하는 이른바 ‘AI 피라미드 2.0’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처음 개소하고 이를 통해 GPUaaS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수익 강화도 추진한다. 유 대표는 “에이닷엑스는 에이닷 통화요약에 사용되던 챗GPT를 100% 대체했고 하루 호출 건수가 5000만 건을 돌파했다”며 “학습 효율을 1.5배 높인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 4.0 버전을 상반기에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지난해 말 신설한 SK AI 연구개발(R&D)센터는 데이터센터·제조·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 SK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그룹 ‘AI 브레인’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판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한데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은 740만 명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200만 명으로, 이달 북미에 출시할 ‘에스터’는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에이닷을 기업용으로 확장하고 타사 인기 앱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용 ‘에이닷 비즈’는 올해 21개 그룹 계열사에 공급한다. 에스터는 SK텔레콤이 도이체텔레콤·소프트뱅크·이앤드·싱텔 등 주요 통신사들과 맺고 있는 AI 동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북미를 넘어 다른 국가에도 진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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