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자가발전·전력도매시장에서 직접 구매 등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검토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전기요금과 전력 시스템에 대한 기업 의견’을 조사한 결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더 저렴한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11.7%로 집계됐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7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 조사 결과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자가발전소를 세우거나 전력도매시장에서 시장가격(SMP)으로 전기를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상의의 분석이다. 2000년 이후 전기요금 인상 추이를 보면 주택용 요금이 42% 오르는 동안 산업용 요금은 227% 급등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업 활동을 지원하는 전력 시장이 뒷받침돼야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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