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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난주 4.58% 털썩…트럼프 관세전쟁·中 양회 주목[주간 증시전망]

지난주 외국인 코스피서 2.6조 매도 폭탄

미국 관세 부과 등 높은 변동성 이어갈 듯

중국 양회 개최…재정확장 정책 기대감

NH증권 이번주 코스피 2550~2680 전망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3주 동안 이어온 상승세를 마감하고 코스피가 2500대로 다시 내려 앉았다. 미국 증시 조정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던 지수는 엔비디아 급락과 미국발 관세 우려 재발이라는 '겹악재'를 만나며 무너졌다.

이번주엔 미국 관세 관련 뉴스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조정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파행으로 종전 협상 전망이 어두워진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경기 불안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58% 내린 2532.78을 기록하며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미국 경기 둔화세로 인한 조정 영향에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주중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움직임이 제한됐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제시했으나 총마진율 둔화 우려에 주가가 하루 8% 넘게 급락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했다가 이를 3월 4일로 번복하면서 무역 분쟁 우려도 재발했다.

지난달 2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00억 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퍼부었다. 코스피는 3.65% 급락하면서 지난해 8월 2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주(24~28일)를 통틀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735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7주 연속 매도세로 기록됐다. 기관도 902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9982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었다. 연기금은 역대 최장인 4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발 관세 관련 뉴스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가 오는 4일 발효되면서, 관세의 파급효과가 국내 증시에도 튈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와 당사국 간 협상 결과가 예측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4~5일 열리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통화 및 재정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재료 소멸로 인한 매물 출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변수다. 7일에는 미국에서 2월 고용보고서 결과와 함께 제롬 파월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제전망 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 증시가 반등한 점은 기대감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9%, S&P500은 1.59%, 나스닥은 1.63% 씩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50~2680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관세에 대해 반강제적으로 학습을 해오면서 면역력이 이전보다는 개선됐고, 3월 4일 관세보다 더 중요한 상호관세는 비관세장벽을 파악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4월2일 바로 부과되기 쉽지 않다"며 "(지난달 28일 한국 증시) 급락은 과도하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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